안녕하세요. 지맘입니다 :D
저희 아들이 벌써 무럭무럭 자라서 13개월을 지나 400일을 맞이했네요! 진짜 돌잔치를 한지 엊그제 같은데 또 벌써 한 달이 지나 13개월이 되었어요. 어제 장보러 갔다가 카트에 태워봤는데 우와.. 우리아들이 벌써 이렇게 컷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카트에 태우고 장보는게 가능하다니!!!
출산 후 기억력도 감퇴하고.. 누가 물어보면 기억도 이젠 잘 나지 않더라고요. 저는 따로 아들이 언제 뭘 했었는지 기록해 둔 것도 없어서 언제 뭘 했는지 이제 점점 기억이 나지 않기 시작합니다.. 사진첩을 보고 떠올리면 기억날까요? 그래서 지금 현재의 상태를 한번 기록해보려고 해요. 나중에 제가 다시 읽어보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비슷한 시기에 고민을 하신 분들이 혹시나 한 명이라도 저의 장문의 글을 읽고 이런 아이도 있구나 하고 안심하고 위안이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13개월 아기 발달사항
지안이 먹는 이야기
출생 당시 몸무게 : 3.63kg
현재 몸무게 : 12kg
저희 아들은 아직 유아식을 시작하지 못하고 이유식 중이랍니다. 12개월까지 이유식 거부는 한 번도 없었고 무지 잘 먹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돌잔치 후 아팠을 때 이유식을 완전히 거부해서 과일만 좀 줬더니.. 그 뒤로 단맛을 알아서 인지? 아니면 밥태기가 온 것인지 밥을 거부하더라고요. 원래 한 끼에 200-230 먹던 아이였는데 현재는 130-170 정도 먹고 있어요.
13개월이 되기 전 가지볶음을 해줘 봤는데 잘 먹긴 하더라고요. 근데 자기 기준에 좀 큰 덩어리는 씹어서 삼키지 않고 뱉는 버릇이 있어 아직은 잘게 잘라서 줘야 잘 씹어서 삼켜요. 현재 하고 있는 죽 이유식은 거의 씹지 않고 넘기더라고요. 조동동기가 빨리 유아식 넘어가라고.. 소아과에서 씹는 연습 해서 유아식으로 바로 넘어가라고 했다고 저에게 아직도 안 하고 뭐 했냐는 반응을 보였지만.. 저는 굴하지 않고 천천히 가기로 했어요. 물론 싱가포르에서는 다 직접 해서 먹여야 하기 때문에 천천히 가려는 것도 있고 15개월까지만 유아식을 시작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작활동을 하면 두뇌가 발달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두뇌발달보다 자기 속도에 맞춰서 건강한 게 최고이지 않을까요?
밥은 꿀떡 한 번에 삼키지만 간식을 주면 찹찹찹 잘 씹어 먹고 있어요. 밥을 먹을 때에는 아이주도 이유식을 하고 있지 않고 헬퍼가 떠먹여 주고 있지만 간식은 직접 먹을 수 있게 하고 있어요. 12개월 반쯤? 되었을 때일까요, 본인이 숟가락으로 잡고 먹겠다고 해서 같이 잡고 며칠정도 먹이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 떠먹여 줬더니 잘 받아먹더라고요.
저는 이유식 의자에 앉혀서 늘 밥을 먹였었는데 제가 없을 때 지안이가 이유식을 거부하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면서 먹였더라고요. 그래서 식사예절은 또르르.. 나중에 좀 크고 의사소통이 될 때 하나씩 가르쳐줄 생각입니다.
현재는 밥을 3끼 죽이유식으로 먹고 있고, 간식을 2~3번, 우유를 3번 먹고 있어요. 돌이 지나면 첫수, 막수는 끊으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막수를 먼저 끊었어요. 그런데 분유에서 우유로 바로 넘어갔더니 철분이 부족한지 3일에 한번 정도는 밤에 꼭 깨더라고요. 그래서 밤에 배가 고파서 깨는가? 하는 생각에 막수를 우유로 주고 있어요. 그리고 과감하게 첫수를 끊었습니다! 지안이는 눈뜨면 바로 밥 달라고 우는 탓에 눈뜨자마자 첫수를 하는 아이였는데요. 시간을 점차 늘리고 아침 이유식을 일찍 주면서 스케줄을 변경했어요. 현재 먹는 스케줄은 아래와 같아요.
08:00 아침 이유식
10:00 간식
11:00 우유 200
14:00 점심 이유식
16:00 간식(안 먹었을 경우 저녁 먹고 주기도 합니다)
16:30 우유 200
19:00 저녁 이유식
지안이 자는 이야기
주변에 보면 밤에는 12시간씩 자는 아이가 더러 있던데.. 그런 것에 비하면 지안이는 잠을 많이 자는 것 같지는 않아요. 보통 10시간~11시간 정도 자는 것 같아요. 많이들 이야기하는 수면교육.. 수면루틴.. 이런 건 부모의 외출 욕심에 깨지는 날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취침시간이 늦어지고 그래서 매번 같은 시간에 잠들진 않는 것 같아요. 9시 전에는 재우려고 하는데 계속 더 놀고 싶어 하고 10시나 11시에 잠드는 날도.. 한국에 갔을 땐 저녁에 낮잠을 자고 12시 1시에 자는 날도 있었어요.
이제는 수면패턴을 좀 잡아주려고 해요. 누워서 뒹굴다 잘 잠드는 날도 있고 안아달라고 징징거리는 날도 있지만 이것도 다 한때겠지요? 수면패턴이 완전히 규칙적이진 않지만 11개월~ 돌 무렵부터는 낮잠을 1회 또는 2회 번갈아가며 자다가 지금은 낮잠이 1회로 줄었어요. 보통 12시~1시 사이에 잠들어서 1시간~2시간 정도 자요. 1시간 30분 정도 자고 일어나는 날이 대부분 인 것 같아요. 밤에 가끔 자지 못하고 깨서 울 때면 이앓이인가? 철분부족인가? 대체 왜 못 자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지안이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신생아 시기 지나고 수면교육을 막 시작하려 할 때 분유 먹은 게 기도로 넘어가서 응급실 갈 뻔했던 적이 있어요. 지안이는 잘 게우는 아이였고 그때 그 사건 이후로 수면교육을 독하게 하지 못했답니다. 그래도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아요. 벌써 13개월이라니.. 조금만 더 지나 대화가 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아이 크는 거 정말 금방인 거 같아요.
지안이 발달사항
지안이는 돌까지는 빠른 편은 아닌 것 같고 딱 그 시기에 맞게 발달하거나 조금 느린 편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돌 전까지는 세세하게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기록을 하는 것에 무리가 있지만 지금 기준으로 기록하자면 돌 때는 잡고 걷고 두세 걸음 정도 혼자 걷고 나면 픽 넘어졌어요. 대신 펜스 같은 것을 잡고 걸으면 무지 빨리 걷는 아이였어요. 지금은 혼자서도 꽤 잘 걷기 시작했어요. 단, 서있는 상황일 때요 ㅎㅎ 아직 혼자서 서지 못합니다. 무언가가 있으면 잡고 일어나는 건 잘하는데 혼자 아무것도 잡지 않고 일어나는 것은 잘 못해요. 돌이 좀 지나서 영유아 검진 갔을 때 발달 보시는 선생님께서 몸이 무거워서 잘 못 걸을 수 있어요. 다이어트를 시켜야 됩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의사 선생님들은 잘 먹고 잘 크고 있네요. 하고 말더라고요. ㅎㅎㅎ 손가락도 살이 쪄서 물건을 잘 못 잡을 수 있다고..ㅋㅋㅋㅋ말씀하셨어요.
K-DST 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12~13개월용) 항목에 의해서 하나씩 얘기해 보자면..
대근육운동
1. 가구를 붙잡은 상태에서 넘어지지 않고 자세를 낮춘다. : 대부분 잘하고 어쩌다 한 번씩 바닥에 철퍼덕!
2. 가구를 양손으로 붙잡고 옆으로 걷는다 : 특기 중 하나!
3. 가구나 벽에서 손을 떼고 5초 이상 혼자 서있다. : 혼자 서서 장난감을 조작하거나 박수를 치는 것도 가능!
4. 한 손으로 가구를 붙잡고 걷는다. : 울타리 펜스를 잡고 걸을 수 있더라고요.
5. 아무것도 붙잡지 않고 혼자서 일어선다. : 노놉, 절대 못해요 ㅎㅎ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 되면 기어갑니다!
6. 한 손을 잡아주면 몇 걸음 걷는다. : 손잡을 상태에서는 넘어지지 않고 잘 걸어요.
7. 혼자 두세 발자국 걷는다. : 넵
8. 혼자 열 발자국 정도 걷는다. : 일어서 있는 상태에서는 가구를 놓고 열 발자국 이상 걸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소근육운동
1. 엄지와 다른 손가락을 이용해 작은 과자를 집는다. : 쌀 튀밥을 줬더니 잘하는 것 같아요!
2. 손잡이를 사용하여 컵을 잡는다. : 넵, 잘해요. 근데 헬퍼가 먹여 줬는지 물통 주면 입만 내밀려고 해요.ㅋㅋ
3. 우유병을 혼자서 잡고 먹는다. : 넵!
4. 잡고 있던 물건을 놓치지 않고 내려놓는다. : 대부분 가지고 놀다 마음에 안 들면 던지는 것? 놔버리는? 것을 더 많이 봤어요.ㅠ
5.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끝을 '집게 모양'처럼 만들어 작은 알약 크기의 과자를 집는다. : 쌀튀밥! 아주 잘 먹어요.
6. 바퀴가 달린 장난감을 잡고 앞으로 굴러가도록 민다. : 지안이 최애장난감은 자동차! 근데 부웅~~ 하는 소리를 내며 목을 자꾸 긁는 소리를 내서 성대가 상할까 봐 걱정됩니다 ㅠㅠ
7. (색) 연필의 윗부분을 잡는다. : 잡긴 하나 관심이 없어요.ㅠㅠ
8. (색) 연필과 종이를 주면 선을 이리저리 그리며 낙서를 한다. : 아니요. 바로 손에서 놔버려요. 아직 관심밖입니다.
인지
1. 그림책에 재미있는 그림이 있으면 관심 있게 쳐다본다. : 넵. 잘 오랫동안 잘 보고 있는 편이고 어떤 날은 책장 넘기기 바빠요.
2. 리듬에 맞추어 몸을 움직인다. : 앉은 상태에서는 몸을 앞뒤로 흔들흔들, 고개를 까딱까딱, 선 상태에서는 무릎을 굽혔다 폈다. 음악만 나오면 하는데 너무 귀엽습니다.
3. 상자 안에서 물건을 꺼낸다. : 평소에 해본 적은 없으나 항목이 있어서 해봤더니 잘해요.
4. 아이가 내는 소리를 어른이 따라 하면, 아이가 다시 그 소리를 따라 한다. : 따라 하는 날도 있고 너는 그래라~ 하는 날도 있어요.
5. 장난감에 있는 버튼을 눌러 소리가 나게 한다. : 아주 잘합니다. 버튼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나면 끊임없이 눌러요 ㅎㅎ
6. 자신이 좋아하는 한 개의 장난감을 가지고 3~4분 정도 논다. : 덕분에 카시트 태울 땐 항상 최애 장난감을 함께!
7. 아이가 보는 앞에서 작은 장난감을 컵으로 덮고 감추면, 컵을 열어 장난감을 찾는다. : 시켜보니 잘하더라고요!
8. 다른 사람의 역할을 흉내 낸다. : 이건 아직 못하는 것 같아요.
언어
1. 동작을 보여주지 않고 말로면 빠이빠이, 짝짜꿍, 까꿍을 시키면 최소한 한 가지를 한다. : 해요ㅎㅎ 무시당할 때도 있긴 하지만..ㅎㅎ
2. 엄마에게 엄마 혹은 아빠에게 아빠라고 말한다. : 엄마, 아빠라는 말은 하지만 그게 부르는 목적은 아닌 것 같아요. 대신 엄마 어딨어? 아빠 어딨어?라고 묻거나 사진을 보고 엄마, 아빠를 하면 각각 쳐다보는 것을 보니 알아보는 것 같아요!
3. 자음과 모음이 합쳐진 소리(자음 옹알이)를 낸다.: 까까 같은 것을 하는 것 같아요. 까까라는 것을 알고 하는 것 같진 않지만 ㅎㅎ
4. 원하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 소리와 함께 합니다. 달라고 할 때 ㅎㅎ
5. 동작을 보여주지 않고 말로면 주세요. 오세요, 가자, 밥 먹자를 말하면 두 가지 이상은 뜻을 이해한다. : 이리 오세요. 밥 먹자 정도는 아는 것 같아요.
6. 좋다(예), 싫다(아니요)를 고개를 끄덕이거나 몸을 흔들어 표현한다. 좋다의 끄덕임은 못하고 싫다의 도리도리는 잘해요 ㅎㅎ 거부할 때요 ㅋㅋ
7. 엄마, 아빠 외에 말할 줄 아는 단어가 하나 더 있다. : 까까를 하긴 하는데 정확하게 아는 것 같진 않아요.
8. 보이는 곳에 공을 두고 공이 어디 있어요? 하고 물어보면 공이 있는 방향을 쳐다본다.: 이건 간혹 시키는데 아는 단어는 다 잘 찾아갑니다! 팬더인형을 보고 지안이 팬더 어딨어? 그럼 팬더에게 가서 인형을 안아요. 팬더 사랑해해 줘~ 하면 꼭 안아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쪽쪽이 ㅎㅎㅎ 쪽쪽이 어딨지? 하면 멀리있어도 완전 잘 찾아서 기어 옵니다 ㅎㅎㅎ
사회성
1. 다른 아이들 옆에서 논다.(함께 놀이를 하지는 못해도 된다.) : 7개월? 9개월까지는 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좀 잘 노는 것 같아요.
2. 어른을 따라서 까꿍 놀이를 한다. : 까꿍놀이 엄청 좋아해요! 아이가 먼저 자주 하진 않지만 자려고 누웠을 때 아이가 먼저 두 손으로 이불을 잡고 머리까지 덮어요. 그때 지안이 어딨지? 하면 기다렸다가 이불을 딱 내리면서 웃어요! 그럼 그 타이밍에 제가 입으로 까꿍! 해주면 엄청 좋아해요 ㅎㅎ 그리고 의자나 가구 뒤에 숨었다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ㅎㅎ 까꿍만 입으로 안 할 뿐이지 까꿍놀이 최애 놀이 중 하나입니다.
3. 어른을 따라서 빠이빠이하면서 손을 흔든다. : 빠이빠이 보다는 안녕을 먼저 가르쳐서 그런지 안녕하면 손을 흔들어요! 안녕은 확실히 하는 것 같아요. 말만 해도 행동으로 하더라고요.
4. 어른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을 한다. : 관심 없는 척하거나 자는 척할 때 자주 하는 것 같아요.
5. 짝짜꿍이나 곤지곤지 같은 말만 들어도 양손을 움직거린다. : 무시당할 때도 있긴 하지만 지안아 한번 해줘~ 하면 또 해줍니다.. ㅋㅋㅋ
6.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장난감을 달라고 하면 장난감을 주려고 한다.:주려고 한다! ㅋㅋㅋ 넵.. 주는 척하고 도로 가져가요.. 줄 때도 있지만 속을 때가 더 많습니다 ㅎㅎ
7. 다른 사람에게 어떤 행동이나 물건을 보여주고 싶을 때 그 사람을 끌어당긴다. : 소리를 내면서 옷을 잡아당기더라고요.
8. 어른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한다.: 넵, 소리를 주로 내면서 손가락으로 가리켜요.
기록하고 보니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정말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아들이 점점 커가면서 주는 행복이 더 큰 것 같아요. 이제 의사소통하고 예쁜 짓하면 얼마나 더 예쁠까요? 물론 속 썩이는 날, 말 안 듣는 날도 머지않았겠죠? 이제 점점 자기 고집, 자지주장이 생기면서 좋고 싫음이 분명 해지는 시기인 것 같아요. 내가 할래 병도 슬슬 시작되는 것 같고 ㅎㅎ
'Baby >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 성장사진 가족사진 찍기 방학동 사진관 추억저장소 (0) | 2023.08.01 |
---|---|
[육아서적 읽기] 우리집 백신 백과 (0) | 2023.03.20 |
돌아기 싱가포르 문화센터 Muse Arts (0) | 2023.02.08 |
한빛 아동병원 코로나 입원후기 (0) | 2023.02.02 |
돌잔치 날짜 및 장소 선정하기(루다파티홀) (1) | 2022.12.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