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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헬퍼 고용

싱가포르 미얀마 헬퍼이야기 2

by 지맘 :D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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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맘입니다 :D

 

저희 집 헬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저희 집 헬퍼는 미얀마에서 왔어요. 미얀마 헬퍼가 착하고 순수하다는 얘기가 많아서 의사소통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필리핀 헬퍼나 영어가 가능한 헬퍼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인상이나 느낌으로만 보고 헬퍼를 구했습니다. 미얀마 뉴의 경우 영어로 의사소통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바이오데이터에 영어를 할 줄 안다고 써져 있어도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저희 헬퍼의 경우 바이오데이터에 영어는 베이직이었으나 의사소통 거의 안되고 발음도 알아듣기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어요. 취업하기 위해서 에이전시에서 3개월 동안 영어를 배운 게 전부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때는 옆에서 말해주는 것을 따라 하는 정도? 에이전시 대답이 먼저 들리고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게 들려요. ㅎㅎㅎ 의사소통을 포기했으니 그냥 느낌으로 선해 보이는 사람 수수해 보이는 사람으로 뽑았습니다. 영어를 해도 발음을 알아듣기가 너무 힘들어요. 알아듣기 어려운 발음을 예를 들자면, 라운 슬립? long sleep이었고요. 빗? best였어요. 

 

그럼, 미얀마 헬퍼와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느냐?

꼭 전해야 하거나 알려줘야 하는 것은 구글 번역기를 씁니다. 물론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 참을인도 새기셔야 하고요. 간단한 것은 영어보다 한국어로 할 때 더 잘 알아듣기도 합니다. 저희 집은 15개월 된 아기가 있는데 아기에게 제가 가르쳐 주는 단어를 기억해 뒀다가 알아듣고 쓰더라고요. 예를 들면 기저귀, 손수건, 밥 먹자, 물 같은 건 금방 알아듣고 눈치로 행동했어요. 일머리와 눈치가 진짜 중요한 거 같습니다. 요즘은 신발신자, 가자, 기저귀 갈자, 밥 먹자, 물 마셔 같은 것은 한국어로 아이한테 하고요. 세이펜을 사줬더니 같이 그림 보며 단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ㅋㅋ 단어를 가르쳐주기도 하더라고요.

 

헬퍼가 나를 부르는 호칭

일반적으로 헬퍼들은 맴이라고 많이 불러요. 면접을 볼때도 예쓰맴, 예쓰썰이라고 하고요. 대답을 잘하는지 교육이 잘 된 헬퍼인지 보려면 대답 끝에 맴이나 썰을 붙이는지 확인하라는 소리도 있어요. 저희 헬퍼는 인터뷰 때는 예쓰맴, 예썰 아주 잘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는 맴이라는 말을 전혀 쓰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아이가 저를 엄마라고 부르니 옆에서 저를 부를 때 엄마?라고 부르더라고요. 정정할까 했지만 한국에서 OO엄마 이렇게 부르기도 하니까.. 뭐.. 그냥 뒀습니다. 처음에는 좀 거슬릴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해요.

 

미얀마 헬퍼의 나이를 믿지 말아라?

헬퍼를 구할 때 미얀마 헬퍼는 나이가 거짓인 경우가 많다고 너무 어린 친구를 뽑지 말라고 했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에이.. 그래도 여권 나이를 어떻게 속여? 진짜일까?? 라고 생각했었죠. 그러나 진짜였습니다. 저희 헬퍼가 저희 집에 와서 처음 맞이 하는 생일, 깜짝 파티를 못 해주고 케이크를 사러 같이 갔었어요. 미리 케이크를 사지 못해서 먹고 싶은 케이크로 고르라고 하려고 같이 가기로 했어요.

나 : 그럼 초를 몇개 사야 되지? 몇 살이지?
헬퍼 : 음.. 맘, 나 사실 23살이야.ㅎㅎㅎ
나 : 으잉? 그게 무슨 소리야?
헬퍼 : 에이전시에서 2살 올리라고 해서 그렇게 했어.
오잉 : 너 그럼 25살이 진짜 나이야? 
헬퍼 : 응, 날짜는 여권이랑 똑같아.

와우. 우리 헬퍼 25인 줄 알았는데 23살이었습니다. 헬퍼가 에이전시에서 적어준 것을 보여줬는데 몇 년도에 몇 살인지 다 계산해서 적어놨더라고요. 이렇게 알려줬다고. 하하하. 가능하더라고요. 나중에 남편이랑 한 얘긴데 우리나라도 아주 옛날에는 전산 시스템이 없어서 연도나 생일이나 출생신고할 때 바꿔서 하기도 하고 했으니.. 미얀마도 지금 그게 가능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싱가포르 미얀마 헬퍼이야기는 3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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