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싱가포르/헬퍼 고용

싱가포르 헬퍼 고용 후기

by 지맘 :D 2022. 11. 29.
반응형

안녕하세요. 지맘입니다 :D

 

제가 살고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헬퍼(메이드) 문화가 있어요. 한국어로 말하자면 가사도우미인데요. 보통 싱가포르 주변국인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로 부터 와서 일하는 집에서 상주하면서 집안일을 해요. 파트타임 헬퍼로 고용하여 집을 구해주고 출퇴근을 하면서 정해진 시간만큼 일하는 헬퍼도 있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파트타임 헬퍼는 원칙적으로 불법이에요. 혹시 헬퍼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모든 책임은 고용주에게로 돌아갑니다. 위험부담이 있지만 같이 사는 것이 더 불편한 사람들의 경우 이렇게 하는 집도 있더라고요. 

 

저희는 7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5개월째 미얀마헬퍼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헬퍼 고용한 후부터 현재까지 과정과 고용 후기, 만족도에 대해서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헬퍼를 고용하게 된 이유

출산을 하고 복직을 하면서 아기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양가에서 번갈아가면서 아이를 봐주실 수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어요. 베이비시터와 인펀트 케어와 비교했을 때 가장 괜찮은 선택지이더라고요. 저희가 알아본 선택지는 아래와 같았어요.

1. 인펀트 케어 : 현재 집 근처에 있는 인펀트 케어는 자리가 없고 대기를 걸어야 하는 상황. 언제 자리가 날 지 모르고 자리가 나면 연락준다고 해서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2. 집으로 오는 베이비 시터 : 경험이 많았지만 요구하는 것, 금액이 생각보다 비쌌어요.

3. 데려다 주는 베이비 시터 : 베이비 시터의 집에 3~4명의 아이를 받아서 돌보는 형태였고 직접 방문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이유식을 곧 시작해야 하는데 시터분의 종교상 문제로 소고기 섭취가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먹여주는 것도 안된다고..(6개월부터 소고기가 필수인 한국식 이유식. 고민하다 다른 선택지를 더 찾아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결국 헬퍼를 고용하되 아기를 돌보는것을 주요 잡으로 정하고 다른 집안일은 많이 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어요. 

 

헬퍼 고용과정(New 기준)

먼저 헬퍼 에이전시에 먼저 연락을 취해서 프로필을 받아요.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드는 헬퍼를 말하면 에이전시에서 인터뷰를 연결해줍니다. 화상으로 면접을 보고 최종 선택을 하면 되는데요. 면접 후에는 에이전시에서 헬퍼가 싱가포르 WP를 받는 것을 도와줘요. 비자가 승인이 되면 헬퍼는 비행기 티켓을 끊고 싱가포르에 입국해요. (만약에 싱가포르에 있는 트랜스퍼 헬퍼라면 좀 다르겠죠?) 입국 후 신체검사를 받고 ICA에 방문해서 지문 등록, 약 일주일 후 헬퍼의 WP카드가 배송됩니다.

 

헬퍼 선택 기준

1. 나이가 20대 중반~30대 초반일 것 : 저는 경력자를 선호했고, 남편은 경력자보다는 젊은 헬퍼를 가르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 이유는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경험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돌보는 문화나 방식이 나라마다 다른데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고, 경험자의 경우 원래 가지고 있던 습관이나 방식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바꾸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어요. 처음에 힘들더라도 완전히 익히고 나면 더 편할 것이라는 생각이었어요. 결국 남편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고 가르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지금은 만족합니다.

2. 아이를 사랑하는지 : 물론 면접을 볼 때 다들 아이를 좋아한다고 해요. 저희는 저희 아기를 보여주고 인사를 해보라고 하고, 어떤지 물어보면서 헬퍼의 반응을 봤어요. 결론적으로 지금 헬퍼는 아이를 사랑하는 헬퍼입니다.

3. 아이를 돌 본 경험이 있는지 : 신생아 케어를 해본 경우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아이를 돌 본 경험이 있거나 아이와 관계되는 일을 한 사람을 선호했어요. 저희 헬퍼는 유치원에서 3년간 일한 경력이 있었어요.

 

헬퍼 인터뷰 질문

전체적인 흐름은 Yes,No 형태의 질문이 아닌 개방형 질문을 하라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서 기저귀를 갈아본 적이 있는가? 보다는 기저귀를 어떻게 갈아야 하는지 설명해 보라. 아이가 ~~ 한 상황에 놓이면 뭘 먼저 할 것인가? 등등 구체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좋아요. 그러나 이건 영어를 잘할 수 있는 헬퍼의 경우의 예입니다. 저희는 필리핀 헬퍼의 소문이 그다지 좋지 않고 미얀마 헬퍼들이 착하고 비교적 순하다 등의 평을 들어서 미얀마 헬퍼를 구하기로 했기 때문에 영어로 의사소통은 어느 정도 감내해야 했어요. 미얀마 뉴 헬퍼의 경우 영어로 원활한 의사소통은 많이 포기하셔야 됩니다. 처음에 정확하게 전달해야 되는 말은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서 대화했어요. 보통 한국 부모의 경우 아이의 영어 교육을 위해서 필리핀 헬퍼를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는 아이가 아직 어리기도 하고 영어 교육에 대한 것보다는 아이를 얼마나 더 예뻐해 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서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참고자료로 구글에 헬퍼 인터뷰 질문을 검색하면 수백 가지의 질문이 쏟아져요 ㅎㅎ

 

헬퍼 고용 후 현재까지 만족도는?

저희는 만족하고 있어요. 우선, 저희 헬퍼는 아이를 예뻐하는게 보입니다. 잘 놀아주고 아이의 요구에 반응을 잘해줘요. 그래서 아이가 헬퍼에게 애착을 가지고 신뢰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센스와 눈치가 있어요. 주변에 센스 없고 눈치 없는 헬퍼들 노답이라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저희 헬퍼는 알아서 상황에 맞게 행동하고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더불어.. 한국말을 조금씩 익히고 있어요. 제가 혹은 할머니가 아이에게 가르치는 단어들이나 짧은 문장을 기억해 뒀다가 아이에게 반복해줘요. 예를 들어 수박 그림을 보고 수박 수박이라고 말해주고, 토끼 그림을 보고 깡충깡충! , 자동차를 보고 뛰뛰빵빵, 밖에 외출 나가서 또래가 보이면 친구라고 단어를 알려주고 있어요. 밥 먹자~라고 하면 이유식 먹일 준비를 하고요. 처음에는 대화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척하면 척하는 사이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잘못 이해했을 때도 간혹 있지만요. 헬퍼를 쓰게 되면 아이의 언어발달이 느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저희 집 같은 헬퍼도 있으니 너무 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저희 헬퍼와 지속적으로 사이가 좋길 바라며,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좋은 헬퍼 만나시길 응원할게요!

헬퍼랑 책 보는 저희 아들입니다 ㅎㅎ

반응형

'싱가포르 > 헬퍼 고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가포르 미얀마 헬퍼이야기 3  (1) 2023.05.27
싱가포르 미얀마 헬퍼이야기 2  (0) 2023.04.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