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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맛집

[싱가폴 일상] 싱가포르 다도 체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한 Tea Chapter/닐로드 찻집

by 지맘 :D 202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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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98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싱가포르 방문시 이곳에서 차를 마셨다고 하여 유명해진 Tea Chapter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층(왼쪽으로 보이는 입구)은 찻잎과 다도 세트를 판매하고, 2층(오른쪽 작은 문을 통해 올라감)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테이블 종류에 따라 추가 요금이 있는 곳도 있고 무료인 좌석도 있다. 2층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앉았다는 테이블이 있고 15불의 추가 요금이 붙는다. 그 외에 다리를 내일수 있는 좌식 테이블은 5불의 추가 차지, 3층에 있는 일반 좌식 테이블은 무료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신발을 벗고 입장하도록 되어 있다. 사진에 보이는 갈색 장에 신발을 넣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우리가 앉았던 곳과 같은 테이블이라 빈 테이블을 한번 찍어 봤다. 이 좌석이 5불 추가 요금을 내면 앉을 수 있는 곳이다.

3층 일반 좌식 테이블에는 칸막이가 없어 독립된 공간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추가요금을 내고 이용하면 된다. 상관 없다면 일반 식당 좌식테이블과 같은 3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메뉴판. 어떤 곳은 글자가 약간 지워져 희미하게 보이는 페이지도 있었다. 우롱티와 플로랄티.

Oolong tea 중 Imperial Golden Cassia(SGD 25)와 Floral tea 중 주문한 Silver Hair Jasmine(SGD 16).

두가지 모두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차였으나 Jasmine 약간 더 달달했다.

 

그리고 이곳은 전통 다도의 방식으로 운영하므로 그냥 차를 따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차를 우려서 마시는 지, 차 예절은 어떤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도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할 만한 장소이다.

 

처음 셋팅이 되고 종업원이 다도에 대해 잘 모르는 우리를 위해 설명을 한번 해준다. 어떤 순서로 차를 우려먹는지, 주의해야할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예절까지도.. 간단하리라 생각해서 동영상을 찍으려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길어져서 찍다 중단했다.(ㅋㅋㅋㅋ) 그래서 과정이 담긴 사진이 순서대로 없으나 내 기억력을 살려 그 과정을 기록해 보려 한다.

 

먼저 이 과정에 있어서 가장 포인트는 차를 우리기 전에 다관과 찻잔 모두를 따뜻하게 데우는 것이 포인트 였다고 생각한다. 찻잔을 데워서 먹느냐 아니냐에 따라 차 맛이 달라진다고 하여 비교해 보았다. 기분탓인지 정말 그런 것인지 따뜻하게 한번 데운 찻잔이 훨씬 더 깊은 향과 맛을 내는 것 같았다.

(긴 찻잔에 그냥 담아 마시는 것과 양 손바닥으로 찻잔을 비벼 따뜻하게 데운 후 마셨을 때 향이 달랐다.)

 

그래서 그래서 처음 하는 과정은 다기를 예열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큰 주전자를 이용하여 물을 끓인 후 오른쪽 사진의 다관(작은 갈색 주전자)에 붓는다. 그리고 그 물을 다시 흰 숙우(흰 색 뚜껑이 없는 주전자 모양)에 옮겨 한번 데운다. 이 물은 그냥 버리지 않고 다시 한 번 뚜껑이 덮힌 다관 위로 부어 다관의 바깥면을 데우는 역할을 한다.

 

그 후 다기가 데워졌으면 대나무 차시를 이용하여 찻잎을 다관에 넣고 따뜻한 물을 부어 잎을 우려낸다. 처음 우려낸 차를 마셔도 되지만, 가급적이면 두번째 우려낸 것 부터 마시는 것을 권한다. 그래서 처음 우려낸 차는 흰 숙우에 다시 담아 갈색 주전자의 바깥면을 데워주는데 이용한다.

 

같은 방법으로 찻잎을 다시 우려내 긴 찻잔에 넣는다. 양 손바닥 사이에 찻잔을 두고 비벼주고, 향을 맡은 후 옆에 있는 입구가 넓은 찻잔에 따뜻한 물을 부어 컵 자체의 온도를 높인 다음 버리고 긴 찻잔에 있는 차를 옮겨 담아 마신다.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 미리 따뜻하게 한 후 집게를 이용해 물을 버리고 차를 담는다.)

 

긴 찻잔은 차의 향을 보다 잘 맡기 위해 이용하며, 차를 마실 때 여성의 경우 새끼손가락을 찻잔에서 띄우고 마신다. 이때 네번째 손가락으로 찻잔 바닥부분을 받친 후 마시기도 한다고 한다.

 

5~6번 정도 우린 후 긴 차기(긴 막대모양)을 이용해 주전자에 남은 찻잎을 버리고 새로운 찻잎을 넣고 다시 차를 우려내 마신다. 물은 계속 리필이 가능하며, 찻잎은 지퍼백에 동봉되어 나오니 남은 찻잎을 가져갈 수도 있다.

찻잎을 여러번 우려먹을 수 있으니 여러명이서 가면 훨씬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

 

다관이란?

끓인 물과 잎차를 넣어 차를 우려내는 다구로 재료에 따라서 손잡이의 형태에 따라서 분류된다.

숙우란?

차의 종류에 따라 가장 적당한, 최고의 맛을 내는 물의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물을 적당히 식히는 데 사용하는 그릇으로 알맞은 온도로 낮추는 역할을 한다. 다관에 차를 끓이고 숙우에서 차를 식힌 후 나눠 마시기도 한다.

 

 

왼쪽이 입구가 넓은 일반 찻찬, 오른쪽이 차향을 더 즐기기 위한 긴 모양의 찻잔이다.

Jasmin tea 먹기 전,Imperial Golden Cassia 찻잎을 절반정도 넣고 우려낸 후 찍은 사진. (찻잎의 양을 참고하실 분이 있을까봐..)

 

이 쿠키는 차 추출물을 넣어 만든 수제 쿠키로 7개에 5불이다. 각각 다른 맛을 내고 있었고, 너무 맛있어서 나갈 때 2개를 더 사서 나왔다. 평소 차나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나갈 때 추가로 구매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 테이블이 그 유명한 엘리자베스 여왕이 앉았다는 자리이다. 오른쪽 벽에는 그때를 증명하는 사진이 걸려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 이미 이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고 있어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나올 땐 비어 있어서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 테이블은 누구나 앉을 수 있고, 유명한 만큼 테이블이 비어있으면 앉아서 사진을 찍는 것 또한 허용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이렇게 보존하여 하나의 관광지처럼 자리매김 한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주인분의 열정이 느껴지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다도에 관심이 있거나 배우고 싶은 분(3층에서 가끔 클래스도 열린다고 한다.) 또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는 분, 느림의 미학을 찾는 분에게 아주 좋은 장소가 될 것 같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Tea+Chapter+Trading+Pte+Ltd/@1.280196,103.8413941,17z/data=!3m2!4b1!5s0x31da1972a3a5b92f:0x2fc0a013a6b3de2a!4m5!3m4!1s0x31da1972a38e4b23:0x8202723a639cd097!8m2!3d1.280196!4d103.8435828

 

Tea Chapter Trading Pte Ltd

★★★★★ · Chinese tea house · 9 Neil 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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